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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 / 웃따 요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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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 / 웃따 요약

북스지기 2025. 10. 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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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위로와 명쾌한 솔루션으로 유튜브에서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는 상담심리사 웃따가 첫 책을 출간했다. 아픔을 감추는 ‘가면성 우울’을 겪고 치유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린 심리 에세이다. 웃따는 상담심리사이자 유튜버로서, 엄마이자 아내이자 딸로서 열심히 사느라 외면했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삶에 서툰 자신과 마주한다. 나도 몰랐던 불안, 애정결핍, 열등감이 그동안 스스로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돌아보고,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삶의 여유를 되찾는 방법을 유쾌하게 펼쳐낸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상담심리사 웃따의 내밀한 이야기는 처음 만나는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하루하루를 숙제처럼 살아가는 독자를 위한 아주 특별한 마음 처방이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스승처럼 건네는 웃따의 다정한 마음 처방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상담하면서 쌓은 지식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자신의 상처를 보듬으며 깨달은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웃따는 어느 날 절친한 친구와 관계가 틀어진 뒤 ‘가면성 우울’을 앓는다.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내면의 아픔을 꼭꼭 숨긴 채 괜찮은 척 홀로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무려 다섯 번의 자살시도를 할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족과 친구들에게 아픔을 철저하게 숨기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그렇게 긴 터널을 지난 끝에 심리 상담을 받으며 가까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아프지 않은 척하느라 외면하고 있던 솔직한 감정, 생각, 나다움을 마주한 것이다. 도대체 왜 이토록 삶이 버겁고 숙제 같기만 한지, 무엇이 나를 힘들게 만드는지 알아차린다. 그리고 깨닫는다. 사람은 평생 미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끌어안아야만 삶이 나아진다는 것을. 그렇게 가면을 벗고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는 웃따가 긴 터널을 지난 끝에 심리 상담을 받고 지친 마음을 들여다보기까지의 기록이기도 하다. 삶에 서툰 자신을 미워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감추고 싶은 상처로 괴로워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고민들이 담겨 있다. 상담심리사인 웃따가 자신의 상담심리사와 나눈 치유의 대화도 깊은 울림을 준다. 어디서도 본 적 없지만 누구나 공감할 특별한 이야기다.

https://youtu.be/Q9AiOq4gyC0

 

 

책 속으로

저는 가면성 우울(mask depression) 환자였습니다. 거의 최고치 점수에 해당하는 중증이며 자살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면성 우울이란 가장 가까운 사람이나 같이 사는 가족도 전혀 눈치 챌 수 없을 만큼 가면 속에 우울을 숨겨두는 것을 말합니다. 겉보기에는 매우 밝고 에너지가 넘치며 평소와 아무것도 다를 게 없지만 그 속은 심각하게 고갈되고 있는 것이죠. 우울을 가면 뒤에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자기 자신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그랬을 겁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픔을 숨기고 살아갈까요? 아픔뿐만 아니라 자기 본연의 모습 자체를 숨기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나다움, 나의 감정, 나의 기호, 나의 느낌, 나의 취향,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갑니다. 사회가 심어준 것과 부모가 심어준 것을 처음부터 내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기가 쉽죠. 진짜 자기가 드러나기라도 하면 무슨 큰 잘못을 한 것 마냥, 또는 누구한테 잡아먹히기라도 하는 듯이 무척이나 ‘방어’하며 살아갑니다.
「프롤로그_울고 싶을 때마다 애써 웃는 당신에게」 5쪽

그러다 다시 그 육교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몇 개월 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육교에 올라선 순간, 저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참을 서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쪽 난간에 꽃이 잔뜩 심어져 있었습니다. 세상에, 꽃길이 되어 있었어요. 제가 죽으려고 허리를 숙여 발끝을 들어올리던 그 난간에 빨간색, 노란색, 보라색 꽃들이 수북이 모여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꽃잎을 흔들어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예랑아. 너 그때 잘 지나갔어’ 하면서, 축하의 의미로 플래카드 같은 꽃잎을 신나게 흔들어대는 것 같았습니다. (중략)
저는 원래 “꽃길만 걸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세상에 그런 유토피아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현실적인 희망을 심어주는 무한 긍정 마인드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현실적인 수준에서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을 갖출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이제 “꽃길만 걸어”라는 말이 제 안에서 새롭게 정의되었습니다. 그 꽃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음을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꽃 한 송이에는 모진 바람, 크고 작은 벌레의 공격, 사람들의 무심한 발길질, 과도하게 쏟아지는 비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쨍한 햇빛을 받으며 언제나 예뻤던 것처럼 거기 서 있는 거예요. 그 꽃이 어제는 어땠고 그저께는 어땠는지 그 꽃만 아는 겁니다. 이제 “꽃길만 걸어”라는 말이 저에게는 결코 무한 긍정 멘트가 아닙니다. 인생이란 게 원래 이처럼 더럽게 복잡하고 힘겹고, 그러다가 또 햇빛 쨍하니 살 만하고 그런 거니까요. 그 양면성을 받아들이고 인생의 아름다움으로 소화시킬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꽃길이죠.
「죽으려고 올랐던 육교, 꽃길이 되다」 35~36쪽

사람은 ‘자기 충족적 예언’에 의해서 자기의 신념이 맞다는 것을 계속 증명하려고 해요. 그래서 타인에게 나는 사랑스럽지 않고, 수용될 수 없고, 존재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증거와 단서를 아주 민감하게 찾아냅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10가지 호감을 표현했어도 한 가지 무관심이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면 그 하나에 몰두해서 자신의 역기능적 신념에 대한 믿음을 굳건하게 다지죠. 이런 인지 오류를 ‘정신적 여과’라고 해요. 자기가 취하고 싶은 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여과시키는, 즉 걸러내는 것이죠.
그래서 눈치 보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고 수용하고 가치 있게 여기고 있다는 근거도 의도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나의 역기능적 신념에 반대되는 증거들을 똑같이 수집해야 해요. “너를 싫어하지 않아”라는 말을 들어도 믿음이 가지 않을 때는 그 사람이 나에게 호의적이었던 기억들을 더듬어 찾아보세요. 저는 지난 카카오톡 대화들을 다시 보기도 하고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보기도 해요. 원래 무심하고 차가운 사람일 수도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대하는지 보기도 하고요. 또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날 그 사람에게 매우 힘든 일이 있어서 예민해져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좋았던 순간들을 내 맘대로 여과하고 부정적 반응만 크게 부풀려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지 오류들을 의식적으로 체크하는 거예요.
「나도 몰랐던 미숙한 마음 1. 눈치 보기_수치심까지 끌어안는 솔직함이 필요하다」 65~66쪽

프롤로그에서 고백했듯이 저도 애정결핍이 있어요. 끝내주게 세련되고 티 안 나는 애정결핍이요. 그래서 저는 애정결핍의 심정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이러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애정결핍에 관한 전공서적을 다 읽었던 그날 저는 30분가량 카페에서 펑펑 울었어요. 덕분에 제 문제의 실마리가 풀렸지만 그런 나를 마주하기는 괴로웠으니까요. 이처럼 성찰은 결코 유쾌하지 않습니다. 쓰라리고 비참합니다. 그렇지만 나를 마주해야 달라질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제 모습을 외면하고 살다가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제가 얼마나 인정에 목마른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그런 제 자신을 모른 척하지 않기로 했어요. 성과가 잘 나오지 않거나 권위자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잠을 못 이루고 가슴에서 분통이 터지는 제 자신을 팽팽하게 제 앞에 세워놓고 봤습니다. 너무 수치스럽고 비참했어요. 그때 저의 카톡 프로필 문구가 ‘어쩌다 마주친 밑바닥’이었어요. 저의 밑바닥을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 부드럽게 받아들일 때까지 팽팽하게 마주 보기로 작정한 것이죠.
「나도 몰랐던 미숙한 마음 4. 애정결핍_나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 135쪽

내가 싫어하는 나의 성격들이 있어요. 의존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예민하거나 느리고 무기력한 성격 같은 것들이요. 부모에게 꾸중을 듣거나 거부되었던 모습,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의 모습 등이 나에게 보일 때면 스스로 미워하며 고쳐야 할 점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들은 하루아침에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죠. 나의 타고난 기질, 성향 그리고 가정에서 학습된 성격, 부모의 양육 태도, 성장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사건과 경험의 합작입니다. 오늘날의 내 모습은 나의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적, 역사적 축적물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그 축적된 내 모습을 미워하고 거부하고 있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를 미워해야 마땅한가요? 타고난 나? 나를 그렇게 키운 부모? 나에게 경험을 준 친구? 또는 그 사건? 아니면 애초에 나를 태어나게 만든 신의 잘못인가요? 우리는 아무에게도 손가락질할 수 없어요. 나 자신을 포함해서 말이죠.
「나를 보듬는 성숙한 마음 1. 나를 용서하기 _우리는 모두 하찮고, 모두 괜찮다」 188~189쪽

우리가 너무나 힘든 이유는 과거를 돌리고 싶어서, 또는 미래를 통제하고 싶어서입니다. 추억을 현재로 만들려고 하면 집착이고 미련입니다. 미래를 현재에 통제하려고 하면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고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믿는 오만을 저지르는 것이죠.
과거나 미래를 오늘로 끌어오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오늘을 오늘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만 버티는 거예요. 내일이 되면 어제 내일이라고 불렀던 오늘을 버티는 거고요. 그렇게 딱 하루씩만 버티는 거예요. 그것도 어려우면 앞으로 2시간만 버텨요. 2시간 후에는 또 2시간을 버티고요. 멀리 보고 견디라고들 하죠? 해결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그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데요. 멀리 보면 정말 암담하고 끔찍해요. 오늘만 보세요. 하루만 버티세요.
「나를 보듬는 성숙한 마음 5. 아픔을 견디기_오늘 하루만 버티기」 253쪽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세상과 나의 합작이에요. 그중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별로 없어요. 성숙한 어른은 이것을 받아들일 줄 알아요. 인생은 내 뜻대로 할 수 없구나, 이건 어쩔 수 없는 거구나, 하고 힘을 뺄 줄 알아요. 그리고 오히려 튜브 하나만 끼고서 그 파도의 변수와 업다운을 즐기죠.
그러니까 미래를 설계하고 결정할 때 너무 힘을 주지 마세요. 힘을 빼고 주어진 상황과 그 순간의 내 마음을 따라서 성실하게 파도를 타다 보면 어느 순간 멋진 땅에 닿아 있을 거예요.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 땅이 아름답죠.
「나를 보듬는 성숙한 마음 6. 힘을 빼기」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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