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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 김희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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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 김희영

북스지기 2026. 1. 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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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의 한복판에서 마주한 '나'의 진심

우리는 흔히 관계가 어그러졌을 때, 상대방의 잘못을 탓하거나 혹은 나의 부족함을 자책하며 시간을 보낸다. 작가는 이별 후에 찾아오는 그 지독한 후회의 감정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때 조금 더 참았더라면',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같은 가정법들은 우리를 과거라는 감옥에 가둔다.

하지만 작가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 순간의 당신은 당신이 가진 에너지와 마음을 다해 이미 최고의 선택을 내렸던 것이라고요. 결과가 이별이었다고 해서 과정의 진심까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결과가 사랑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지는 몰라도, 그 사랑을 지키려 했던 당신의 성실함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는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자책의 고리를 끊어내게 한다.

# 타인의 기준이라는 거울을 깨뜨리는 과정

사회와 관계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작가는 우리가 불행해지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남에게 비쳐지는 나'를 관리하느라 '진짜 내 안의 나'를 방치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서술의 중심은 '경계 세우기'에 있다.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단호해지는 법,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는 강박을 내려놓는 법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는 노력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그 물을 차라리 나라는 화초를 키우는 데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타인의 무례함을 '친절'이라는 이름으로 용납하지 않는 것, 그것이 자존감을 지키는 첫걸음임을 강조한다.

# 고독을 외로움이 아닌 '오롯함'으로 바꾸기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 다시 독이 되는 관계 속으로 뛰어드는 이들에게, 작가는 고독의 가치를 역설한다. 외로움이 '남이 없어서 느끼는 결핍'이라면, 고독은 '나와 대면하는 풍요로운 시간'이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는 '자기 돌봄(Self-care)'의 구체적인 태도로 옮겨간다. 거창한 취미가 아니라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차 한 잔을 마시는 것, 내 방의 침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 나를 위해 정성스러운 한 끼를 차리는 행위 자체가 나를 귀하게 여기는 의식(Ritual)이 된다. 작가는 이러한 일상의 작은 조각들이 모여 무너진 마음의 뼈대를 다시 세운다고 말한다.

# 다시 시작할 용기: 흉터는 단단해진 살점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상처받은 마음을 억지로 지우려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몸에 상처가 나고 아문 자리에 흉터가 남듯, 마음의 상처도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흉터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그만큼 치열하게 삶과 사랑을 통과해왔다는 훈장과도 같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를 맞으면서도 그 자리를 지켜냈기에 땅이 견고해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는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제는 타인을 향했던 시선을 온전히 자신에게 돌려, 그동안 소홀했던 '나'와 화해하고 다시금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갈 준비를 하라는 따뜻한 격려로 서술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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